SUV 경쟁은 차급을 가리지 않고 치열하다. 나긋나긋한 크로스오버형 SUV들이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쉐보레의 선 굵은 중형 SUV 캡티바(Captiva)가 새 단장했다. 2016 쉐보레 캡티바는 기존 성격을 유지하면서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요소와 기술적 부분들을 상당수 새로 받아들였다. 과연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DESIGN AND INTERIOR
GM의 SUV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캡티바는 강건한 SUV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기능미를 살리면서 세련미를 더한 것이 변화의 포인트. 쉐보레 브랜드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듀얼 포트 라이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LED 주간주행등을 포함한 새로운 프로젝션 타입 헤드램프와 크롬 베젤 안개등을 기본으로 채택했다. 전체적으로 한결 모던한 인상을 준다.
블랙 투톤 색상의 새 19인치 알로이 휠과 사이드 도어스텝, 그리고 듀얼 머플러 팁을 적용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했다. 새로 적용된 그레이, 블루아이즈, 번트 코코넛 컬러를 비롯해 총 여덟 가지 외장 색상을 고를 수 있다.
실내는 새로운 디자인의 3 스포크 스티어링 휠, 고급감을 주는 하이그로시 소재의 사용, 그리고 센터 페시아를 정돈해 버튼 수가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그리고 동급 처음으로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를 지원하는 쉐보레 마이링크(MyLink)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아이폰 이용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마이링크 시스템은 후방카메라 기능을 겸하며, 7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스마트폰처럼 손쉽게 다룰 수 있다. 또한 휴대폰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 브링고(BringGo)와 애플 카플레이 내비게이션을 동시에 지원한다.
PERFORMENCE
가장 중요한 변화는 역시 파워트레인이다. 신형 캡티바는 독일 오펠에서 생산하는 2.0L CDTi(Common-rail Diesel Turbo Injection) 디젤 엔진과 아이신제 6단 자동변속기를 매칭했다. 말리부 디젤 모델에 적용되었던 이 터보 디젤 엔진은 2014 워즈오토 올해의 엔진상(Ward’s 10 Best Engines in 2014)을 수상한 바 있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예전 모델의 2.0L 디젤 엔진과 비교하면 출력은 7마력 높아졌고, 토크는 그대로다. 그리고 유로6 규정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요소수를 넣는 SCR 방식을 채택했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는 운전자 의도에 따라 높은 토크와 가속 응답성을 제공하는 스포츠 모드를 지원한다. 복합연비는 11.8km/L(5인승 기준)이다.
신형 캡티바는 단단한 차체와 세밀한 서스펜션 세팅, 그리고 섬세한 핸들링을 강조한다. 독립 현가식 멀티링크 방식의 후륜 서스펜션은 어떤 노면 상황에서도 최적의 접지력을 유지한다. 랙(Rack) 타입 속도감응형 스티어링 시스템(R-EPS) 또한 정밀한 조향 성능을 뒷받침한다.
EQUIPMENT
중형 SUV 답게 안전장비도 빈틈 없다. 새로 적용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과 동급 최초 후측방 경고시스템을 달았다. 레이더 시스템으로 감지된 주변 사물과 차량의 접근을 경고함으로써 위험한 상황을 미리 방지하는 기능이다. 전자식 주행안정 제어장치(ESC: Electronic Stability Control system)도 기본으로 달았다. 그리고 앞뒤 차량 하중 변화에 따라 뒤쪽 차체가 내려앉는 것을 방지하는 차고 조정장치 셀프 레벨라이저(Self Levelizer) 시스템을 기본 적용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다목적 SUV를 표방하는 캡티바는 전 트림에 7인승 시트를 선택할 수 있다. 시트를 손쉽게 접고 펼 수 있는 이지 테크(EZ-Tech)가 적용된 분할 시트 폴딩을 통해 최대 적재용량은 1,577리터에 이른다. 4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2016 쉐보레 캡티바의 가격은 LS 2,809만원, LS 디럭스 패키지 2,863만원, LT 2,997만원, LT 디럭스 패키지 3,129만원, LTZ 3,294만원, 퍼팩트 블랙 에디션 3,089만원이다. 정통 SUV 스타일에 모던함을 더한 2016 쉐보레 캡티바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최주식
- 오토카코리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