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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VOL.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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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기아차 니로, 연비와 힘은 ‘빵빵’… 소음·진동은 ‘잠잠’

기아자동차의 야심작 ‘니로’는 국내 첫 소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니로의 누적 계약 대수는 1만여대를 훌쩍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좋은 성능에 세련된 디자인, 뛰어난 연비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최상급 모델인 ‘니로 1.6 GDi 노블레스’ 18인치 타이어 모델을 직접 타봤다. 서울 W호텔에서 경기 양평 봄파머스가든을 왕복하는 58㎞ 구간을 달렸다. 갈 때 절반은 직접 운전했고 나머지 절반은 옆자리에 앉아 지켜봤다.

운전대를 잡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의외였다.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SUV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느낄 수 없었다. 세단을 탄 느낌과 비슷했다. SUV인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울 정도의 정숙성이 느껴졌다. 하이브리드차 특유의 답답함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차가 매끄럽게 뻗어나갔다. 이중접합 유리를 사용하고 차음글라스 두께를 늘린 점이 정숙성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앞을 보니 배터리 잔량 정보가 나오는 운전석 앞 표시창이 눈에 띄었다. 목적지와 도로 정보를 분석해 차량의 감속 상황이 예측되면 안내 문구를 통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시점을 알려줘 자연스럽게 ‘연비 운전’을 유도해줬다. 오르막 또는 내리막길이 예상되면 현재 배터리 잔량에 따라 미리 충전하거나 방전시켜 배터리 사용을 극대화하는 ‘배터리 충•방전 예측 관리’ 시스템도 유용해 보였다.

가속페달을 꽉 밟아봤다. 고속 주행 역시 일반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파 1.6 GDI 엔진과 전기모터를 단 니로는 급가속을 해도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순발력과 고개를 넘는 힘은 웬만한 디젤 SUV 못지 않다. 니로의 엔진, 모터의 합산 토크는 26.9㎏•m이다. 같은 배기량의 아반떼 가솔린 모델의 최대 토크가 16.4㎏•m인 것과 비교하면 힘이 세다는 얘기다.

니로에는 주행 모드 통합 제어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기어 노브를 왼쪽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스포츠 주행 모드로 달릴 수 있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일반 차량에 뒤지지 않았다. 제로백(0㎞→시속100㎞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11.5초다. 80→12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8초다.

양평에서 돌아오기 전에는 차 내•외관을 살펴봤다. 외관은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코 그릴이 눈에 들어왔다. 후면부의 ‘ㄷ’을 형상화한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도 세련돼 보였다. 와이드한 범퍼 디자인과 볼륨감있는 후드 조형에서 SUV의 강인함도 엿보인다. 전체적으로 외부 디자인은 무난하고 평범하다. 이게 흠이라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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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은 깔끔한 편이다. 정돈된 느낌이 강했다. 콘솔 부분은 내부를 포근하게 감싸는 듯 구성돼 있다. 버튼 섹션도 구분돼 있어 조작하기 간편했다.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감각적 조형미가 느껴졌다. 차를 탄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스티어링 휠, 도어 트림, 기어박스 등에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을 사용해 고급스러움도 더했다.

소형 SUV답지 않은 넓은 공간도 인상적이다.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생각보다 넉넉하다. 니로는 전장 4355㎜, 전폭 1805㎜, 전고 1545㎜,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 2700㎜로 동급 차량중 가장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적재 공간도 충분해 보였다. 배터리 위치를 트렁크가 아닌 2열 시트 하단에 배치해 SUV의 가장 큰 매력인 적재 공간도 놓치지 않았다. 427L의 넓은 트렁크에는 나들이에 필요한 용품이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였다.

운전을 마치고 내릴 땐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연료 게이지에 큰 변화가 없어서였다. 연비를 의식하지 않고 평소 습관대로 운전했는데도 실주행 연비가 L당 21.5㎞로 나왔다. 시승한 모델(18인치 타이어 기준)의 공인 연비는 L당 17.1㎞다. 16인치 타이어의 경우 L당 19.5㎞에 달한다.

장창민
한국 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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