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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VOL.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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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에 가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경기도 판교에서 첫 번째 자율주행모터쇼가 열렸다. 자율주행은 얼마나 우리 앞에 와 있을까. 그 현장을 소개한다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 계획 중인 경기도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Pangyo Autonomous Motor Show : PAMS 2017)는 경기도와 서울대학교에서 공동으로 주최하고, 킨텍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개최됐다. 경기도는 12월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시범 운행할 계획도 있어, 실제로 시범 운행에 앞선 검증이 이뤄질 수 있는 자리였다.

경기도가 주관한 만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참석했다. 애초 국토교통부의 김현미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포항의 지진으로 참석하지는 못했다. 개막 행사는 간단했다. 장내 귀빈 소개와 자율주행 자동차가 자율주행으로 행사장에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또한, 시범 운행을 계획하고 있는 자율주행 셔틀은 무대 위에서 베일을 쓰고 차례를 기다렸다. 개막식을 장식하고자 준비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싱크로나이즈드 드라이빙은 다소 싱거웠다. 두 대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모두 현대자동차의 그랜저HG. 각각 KT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차량과 국민대학교 LINC+와 지능형 차량설계연구실에서 개발된 것이었다.

이밖에도 기아자동차의 레이EV를 바탕으로 서울대학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 AEV-1도 행사장을 누볐다. 일반인들이 자율주행차량을 직접 타볼 기회도 마련됐다. 무인자동차 로봇플랫폼 제조사인 언맨드솔루션은 국민대학교 무인차량연구실과 협력해 개발한 자율주행 트램을 행사장에서 선보이고, 사전 신청을 통해 일반인들이 직접 시승할 기회를 제공했다.

기대를 모았던 자율주행 자동차와 일반 운전자의 대결에서는 자율주행차량이 일방적으로 뒤지고 말았다. 인간과 자율주행차량의 대결은 속도 제한, 보행자 인식, 교통 신호 인식, 주차 등의 상황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미션을 수행하는가 하는 것으로 대결이 진행됐다. 자율주행차와 인간의 대결에 사용된 차량은 대창모터스의 초소형 전기자동차 다니고가 활용됐다.

자동차가 거의 없는 모터쇼

자율주행이 세계 모터쇼의 트렌드라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모터쇼들을 통해 잘 알려졌다. 하지만 판교에서 열린 세계최초의 자율주행모터쇼에는 글로벌 제조사들은 물론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의 참여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국내 제조사에서 자율주행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 리는 없겠지만, 이번 자율주행모터쇼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개발단계에서 시연된 자율주행차량을 제외한 실제 운용 중인 차량은 전혀 없는 것과 다름없었다. 프랑스에서 참가한 이지마일(Easymile)은 소형 자율주행 버스인 EZ10을 개발해 해외에서 운용 중이지만 실제 차량이 이번 모터쇼에 등장하진 않았다. EZ10은 현재 운용되고 있는 점 때문에 가장 현실에 가까운 자율주행 자동차 솔루션으로 손꼽힌다.

특별 전시관으로 꾸며진 기업지원 허브 1층 공간에는 이지마일을 비롯한 IT 및 솔루션 업체들이 참가해 자율주행 산업박람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차량 사이의 무선 통신 기술인 V2X,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 및 센서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핵심 부품인 LiDAR(라이다, Light Detection And Ranging), RADAR(레이다, Radio Detection And Ranging)의 제조사는 등장하지 않았다. 실제로 독일의 센서 업체인 SICK이나 미국의 벨로다인(Velodyne)의 센서는 현장에서 운용된 차량에 적용된 핵심 부품이었지만, 그 기술의 발전 상황이나 실제 기능을 일반에 소개할 기회는 없었던 셈이다.

물론 국내 부품업체들에서 내놓은 V2X 안테나 및 차량 탑재 OBD, WAVE 통신 모듈 등이 선보였고, 운전자보조시스템인 ADAS용 프로세서나 차량감지용 지자기 센서 기술이 적용된 장비 및 모니터링 기술 등이 선보이면서 자율주행차량산업과 관계된 국내 업체들의 현주소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KT는 자율주행운전 기술의 통합 관리 및 모니터링에 필요한 통신 기술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근미래의 자율주행차량 산업에 필요한 기반을 제공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발전 포럼도 열려

이번 자율주행 산업박람회에 참여한 업체는 프랑스 기업으로 참여한 이지마일(Easymile)을 제외하고 총 16개의 국내 업체가 참가했다. 전자·자동차 부품업체로 참여한 ‘켐트로닉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반도체 분야 1위 업체인 NXP와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 V2X 통합 스마트 안테나, V2X 차량 탑재 장치(OBU), 웨이브(WAVE) 모듈 등을 전시했다. 켐트로닉스는 자율주행 실증단지 구축 사업에 자율주행차와 자율주행차 간 차량 속도, 위치, 방향 등 기본 안전 메시지(BSM)를 송수신하는 V2X 단말기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통신 전문 기업인 ‘KT’는 5G 통신망과 원격제어, 관제센터 등의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KT는 보안성이 강화된 자율주행 전용 LTE와 웨이브(WAVE)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V2X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서돌전자통신’은 교통신호 제어 시스템 구축 경험이 풍부한 중소기업인 ‘서돌전자통신’은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을 이용하여 교통신호 제어기 및 LTE를 기반으로 V2X 통신으로 차량에 신호 정보를 미리 전달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교통 정보를 실시간 분석하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텍시스템’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차량감지용 지자기 센서 기술이 적용된 장비를 선보였다. 이 기술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과 스마트 자율협력주행 도로시스템(C-ARS)에 적용도 가능한 것으로 주목받았다.

‘메이거스테크놀로지’는 사람을 대신하여 자동차를 조작하는 로봇 기술을 선보였고, ‘넥스리얼’은 영상검출기를 통한 정확한 버스 승객 계수기, ‘로드파워디자인’은 친환경 드라이빙 시스템을 소개했다. 차량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업인 ‘와이즈오토모티브’가 선보인 이즈파킹(EZ-Parking)은 후방카메라 하나만으로 차량 주변부와 바닥 면을 함께 볼 수 있는 탑 뷰(Top-view)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2017년 8월 르노삼성의 뉴 QM3에 탑재되기도 했다.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기업으로 지난 10월 세계최대의 자동차 임베디드 OS(운영체계) 업체 블랙베리와 자율주행 보안 기술 협력을 체결한 바 있는 ‘스프링 클라우드’는 자율주행플랫폼 및 블랙베리 보안 솔루션을 전시했다. 국내 무인자동차 로봇플랫폼 제조업체인 ‘언맨드솔루션’은 국민대학교 무인차량연구실(지도교수 김정하)과 협력해 개발한 자율주행트램으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시승 행사를 지원했으며, ‘동양물산기업’은 언맨드솔루션과 협업해 개발한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였다.

그리고 국제 포럼에서는 자율주행과 관련한 산업 전반에서의 세계적인 권위자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현재의 기술 발전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한 강연과 토론이 이뤄져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한 측면을 보완했다.

이번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에는 약 1만 2천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초기 개발 단계에서의 자율주행 자동차와 그 기반 기술들을 담당하고 있는 산업체들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는 일반인들에게 큰 관심을 끌기는 어려웠다. 익명의 행사 관계자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거의 없는’ 모터쇼에 대한 일반 관람객들의 관심도에 관해 묻는 질문에 “단순히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차량에 타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가 다가옴에 앞서서 그 기술을 개발하고 시연할 수 있는 기반을 닦기 위한 이번 모터쇼의 목적은 충분히 동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방향을 제대로 보여주고 누구나 체감할 수 기회로 제공하였는가 하는 질문에는 물음표가 남는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만큼 더욱 발전하는 자율주행모터쇼가 되기를 기대한다.

나경남
<모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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