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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VOL.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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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전기차, 판매동향

정부가 올해 전기차 보급목표(1만 4,000여 대)를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려 잡자 국내 완성차 업체도 전기차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가 독주하는 가운데, 르노삼성차·한국GM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아우디·메르세데스-벤츠·재규어랜드로버 등이 내년 국내 전기차 출시를 검토 중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팔린 전기차는 4,417대다. 지난해 상반기(876대)보다 4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는 다른 차종과 비교하면 확연히 돋보인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3만 2,154대→3만 6,387대)는 1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65대→135대)와 수소연료전지차(28대→39대)도 판매 대수가 소폭 늘었다. 또한, 한국 내수시장에서 국산·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같은 기간 3.4% 감소했다. 결국 올해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만 유독 인기를 누린 셈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는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EV)이다. 상반기 2,939대가 팔리면서 전체 국내 완성차가 판매한 전기차 중 67%를 차지했다. 아이오닉이 인기를 누리는 배경은 종합적인 제원·성능 면에서 객관적으로 가장 우수한 전기차로 꼽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방전될 경우 골치가 아파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아이오닉 EV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191km)는 한국GM의 볼트 EV(383km)·테슬라 모델 S(378km)에 이어 3번째로 길다. 고속도로에서 전기차 충전소 위치를 미리 해놓는다면, 장거리 주행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아이오닉 EV 주행 경험이 있는 소비자에 따르면, 연비운전을 할 경우 23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출력(120마력)이나 배터리용량(28kWh)·최고속도(165km/h) 등 제원이 대부분 ‘1등’은 아니지만 상위권이다. 아이오닉 EV의 가격(3,840만~4,300만 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예컨대 아이오닉은 닛산 리프(4,590만 원~5,180만 원)나 BMW i3(5,760원~6,360만 원)보다 저렴하지만 출력(120마력)은 리프(109마력)·i3(170마력) 등 수입차 보다 뛰어나다.

또한, 출력(120마력)이나 배터리용량(28kWh) · 최고속도(165km/h) 등 제원이 대부분 ‘1등’은 아니지만 상위권이다. 아이오닉 EV의 가격(3,840만~4,300만 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예컨대 아이오닉은 닛산 리프(4,590만 원~5,180만 원)나 BMW i3(5,760원~6,360만 원)보다 저렴하지만 출력(120마력)은 리프(109마력)·i3(170마력) 등 수입차 보다 뛰어나다.

가격을 선택지에서 빼놓고 보자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대수 1위를 기록했던 테슬라모터스의 모델S 90D의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 힘(417마력)은 따라올 자가 없고, 최고속도(250㎞/h)도 기껏해야 100㎞/h대 중반인 다른 전기차를 크게 압도한다. 시속 0㎞에서 100㎞까지 가속하는데 도달하는 시간(제로백·4.4초)은 국내 판매 중인 모든 전기차 중에서 가장 빠르다. 배터리 용량(90kWh) 역시 다른 전기차의 2~3배 수준으로 넉넉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모델S 공식 출시가(1억2,100만~1억 6,100만 원·세금과 배송비 포함)는 국산 첫 전기차 전용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3,840만 원)의 3배 가량. 모델S 한 대 살 돈이면 다른 전기차 세 대는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모델S 가격 부담은 내수 시장 판매대수가 뒷받침한다. 국토교통부 등록 대수 기준 판매량은 6월 34대, 7월 2대였다. 7월 등록차량 중 1대(모델 X)는 공식 등록차량이 아니라 해외에서 개별적으로 가져온 차량으로 보인다.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모델 S가 내수 시장에서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친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GM이 올해 처음 국내 시장에 선보인 볼트EV는 아이오닉 EV의 아성에 도전할 최적의 차량으로 보인다. 환경부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383km)가 모델S(378km)보다 길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인증한 모델S 90D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94마일(473㎞)이지만, 한국 환경부는 모델 S 주행거리로 378㎞를 인증했다. 반면, 볼트 EV는 미국 EPA로부터 거의 비슷한 주행가능 거리(238마일·383km)를 인증 받았다. 배터리 용량(60kWh)이 모델 S(90kWh)의 66% 수준인 볼트 EV가 더 먼 거리를 뛸 수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볼트EV의 가격(4,779만 원)은 모델S의 절반 이하다. 국고보조금(1,400만 원)·지방자치단체지원금(500만 원)을 모두 받는다고 가정하면 2,879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아이오닉 EV와 경쟁하기 손색이 없어 보이지만, 문제는 물량이다. 한국GM이 미국 GM 본사로부터 올해 확보한 볼트 EV의 초도 물량은 600대에 불과했다. 팔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서 못 팔고 있다. 국내 정식 출시 2시간 만에 사전 계약이 끝났다. 내년 물량 확보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르노삼성차가 최근 선보인 트위지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틈새시장을 노린 이색 모델이다. 물론 편리한 차량은 아니다. 기본 사양에는 창문이 없고 히터·에어컨디셔너도 없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60.8km)도 가장 짧은 편이다. 대신 그만큼 가격이 싸다. 정부 보조금을 고려하면 6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스쿠터·전기자전거 소비자가 대안으로 트위지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모델S 가격 부담은 내수 시장 판매대수가 뒷받침한다. 국토교통부 등록 대수 기준 판매량은 6월 34대, 7월 2대였다. 7월 등록차량 중 1대(모델 X)는 공식 등록차량이 아니라 해외에서 개별적으로 가져온 차량으로 보인다.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모델 S가 내수 시장에서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친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GM이 올해 처음 국내 시장에 선보인 볼트EV는 아이오닉 EV의 아성에 도전할 최적의 차량으로 보인다. 환경부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383km)가 모델S(378km)보다 길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인증한 모델S 90D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94마일(473㎞)이지만, 한국 환경부는 모델 S 주행거리로 378㎞를 인증했다.

반면, 볼트 EV는 미국 EPA로부터 거의 비슷한 주행가능 거리(238마일·383km)를 인증 받았다. 배터리 용량(60kWh)이 모델 S(90kWh)의 66% 수준인 볼트 EV가 더 먼 거리를 뛸 수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볼트EV의 가격(4,779만 원)은 모델S의 절반 이하다. 국고보조금(1,400만 원)·지방자치단체지원금(500만 원)을 모두 받는다고 가정하면 2,879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아이오닉 EV와 경쟁하기 손색이 없어 보이지만, 문제는 물량이다. 한국GM이 미국 GM 본사로부터 올해 확보한 볼트 EV의 초도 물량은 600대에 불과했다. 팔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서 못 팔고 있다. 국내 정식 출시 2시간 만에 사전 계약이 끝났다. 내년 물량 확보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르노삼성차가 최근 선보인 트위지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틈새시장을 노린 이색 모델이다. 물론 편리한 차량은 아니다. 기본 사양에는 창문이 없고 히터·에어컨디셔너도 없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60.8km)도 가장 짧은 편이다. 대신 그만큼 가격이 싸다. 정부 보조금을 고려하면 6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스쿠터·전기자전거 소비자가 대안으로 트위지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전장 4165mm×전폭 1765mm×전고 1610mm인 볼트 EV와 크기가 거의 같은 BMW i3(3999×1775×1578mm)는 주요 성능이 볼트 EV에 못 미친다. 배터리 용량(60kWh)이 같지만,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130㎞)는 볼트 EV의 3분의 1 수준이다. 가속성능(제로백·7.2초)이나 출력(170마력) 역시 볼트 EV(6.8초·204마력)를 따라잡지 못한다. 심지어 가격(5760만~6360만원)도 더 비싸다. 다만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볼트 EV보다 30분(급속충전 시)~6시간45분(완속충전 시) 정도 더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BMW는 “신형 BMW i3 출시를 목전에 앞두고 있어 상반기 판매량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은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전기차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기아차도 쏘울 EV 주행거리를 180km까지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나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390km를 달릴 수 있도록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와 BMW도 SM3 Z.E와 i3 신형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영국의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도 내년에 고성능 전기차 I-PACE 국내 출시를 선언한 상황. 최고출력(400마력)·최대토크(71.4km·m) 등 I-PACE의 제원상 성능은 테슬라모터스의 모델 S를 뛰어넘는다. 이처럼 전기차 모델이 다양해짐에 따라 소비자 선택폭도 그만큼 넓어지게 될 것이다.

상반기 내수 시장 전기차 판매대수(단위: 대)

업체 모델 판매대수
현대 아이오닉 EV 2,939
기아 쏘울 EV 632
르노삼성 SM3 Z.E 404
한국GM 볼트 EV 280
르노삼성 트위지 106
닛산 리프 31
BMW i3 11
기아 레이 EV 9
한국GM 스파크 EV(단종) 5
전체 4,417

자료: 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글로벌 전기자동차 누적 판매 대수(단위: 대)

년도 판매대수
2010년 1만 600
2011년 6만 4,000
2012년 18만 2,000
2013년 38만 8,000
2014년 71만 5,000
2015년 126만 2,000
2016년 201만 4,000
2020년(예상) 900만 대 이상

자료: 국제에너지기구(IEA)

주요 전기차 성능 비교

제조사 차량 출력 배터리용량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최고속도
현대차 아이오닉 120hp 28kWh 191km 165km/h
기아차 쏘울 EV 109hp 30kWh 인증 전 (176km 자체 추정) 145km/h
한국 GM 볼트 EV 204hp 60kWh 383km 150km/h
르노삼성 트위지 17hp 6.1kWh 60.8km 80km/h
BMW i3 Lux 170hp 60kWh 130km 150km/h
테슬라 S 90D 417hp 90kWh 378km 250km/h
닛산 리프 109hp 24kWh 132km 145km/h

자료: 각 사

문희철
중앙일보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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