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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VOL.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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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미국 카셰어링
다양한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미국 카셰어링

현대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동차는 소유에 따른 여러가지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구입시 경제적인 부담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세금, 보험, 유류비, 유지보수 등 끊임없이 비용이 발생한다. 게다가 보통의 경우 자동차는 운행하는 시간보다 주차장이나 차고지에 서있는 시간이 훨씬 길다. 자동차는 누군가에게는 로망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신분이나 취향을 나타내주는 존재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교통수단의 하나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도심에 거주하면서 자동차를 교통수단의 하나로 보고, 운행빈도가 그리 높지 않다면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공유경제의 대표주자인 카셰어링이 더 나은 대안일 수 있다.

광활한 국토와 개인주의의 발달로 인해 오래전부터 자동차왕국으로 불리던 미국에서도 경제불황과 공유경제 활성화로 인해 카셰어링이 활기를 띄고 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처럼 주차공간 확보가 어려운 곳에서의 차량 소유는 미국내 타지역에 비해 더 큰 어려움이 있으며, 그 외의 지역이라 해도 자동차 운행을 자주 하지 않고 연간 주행거리 1만 킬로미터 미만인 경우라면 소유보다 카셰어링이 경제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미국 카셰어링의 선두주자는 집카(Zipcar)다. 2000년 메사추세스주 캠브리지에서 12대의 차로 회원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집카는 초기에 차량 부족과 접근성 문제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으나 2003년 Scott Griffith가 CEO로 부임한 이래 공격적인 투자 및 구조조정과 같은 내부요인과 함께 스마트폰 보급으로 예약과 이용이 편리해진 외부요인이 맞물리면서 급성장했다.

2007년에는 미국내 카셰어링 시장점유율 2위인 플렉스카를 인수하면서 절대강자로 올라섰으며 2011년 나스닥에 상장됐다. 2013년에는 세계적인 렌터카 업체 ‘에이비스 버젯 그룹’이 5억달러(약 5200억원)에 집카를 인수했고 현재 북미와 유럽 30여개 대도시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집카는 미국 내 수많은 대학과 협정을 체결해 대학 캠퍼스 근처에도 집카 주차공간이 확보돼 있고 록히드마틴, 나이키, 갭 등 8500개 회사에 업무용 차량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카의 주요 경쟁상대로 이삿짐 트럭 렌탈회사인 유홀(U-Haul)에서 운영하는 유홀카쉐어(UhaulCarShare)를 꼽을 수 있다. 집카는 주택가를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유홀카쉐어는 대학가 인근에서만 차고지를 두고 있다.

집카나 유홀카쉐어와는 달리 자동차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카셰어링도 있다. 다임러 그룹의 카투고(car2Go)와 BMW가 운영하고 있는 리치나우(ReachNow)가 여기에 해당한다. 카투고는 2인승 차량인 스마트 포투를 사용하고 있으며 캐나다 일부지역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B-클래스를 시험운용하고 있기도 하다.

리치나우는 유럽의 다국적 렌터카 기업인 식스트(Sixt)와 BMW가 공동설립한 카셰어링 드라이브나우(DriveNow)의 미국버전이다. 드라이브나우는 유럽에서 4000여대의 BMW와 미니를 운용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샌프란시스코에 70대의 BMW ActiveE 와 i3를 투입하여 한정적으로 운영되었으나 작년 11월 편도 운행시의 주차허가 문제로 인해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었다. 리치나우는 식스트 그룹과 상관없이 BMW가 독자적으로 만든 카셰어링으로 얼마 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370대의 차량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 카셰어링은 기본적으로 기업 소유의 차량을 개인이 시간에 맞게 탄력적으로 대여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업과 소비자 관계(B2C)인데 반해, 차량소유자와 이용자를 연결시켜주는 개인과 개인간(P2P)의 차량 공유도 최근 들어 많이 늘고 있는 추세다.

차량 소유자는 자신이 차를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대여해주는 것으로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이용자 입장에서는 렌터카보다 저렴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플라이트카는 공항에서 제공되는 개인간의 카셰어링이다. 여행이나 출장을 떠나는 사람이 공항에 위치한 플라이트카에 자신의 차를 맡기고 가면 여행기간 이내에 해당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이 그 차를 렌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플라이트카에 차를 맡길 경우 여행기간내 주차비가 무료일 뿐만 아니라 세차 서비스가 제공된다. 여행객이 차를 이용할 경우 차주는 주유권과 렌트수익을 얻고 렌터카로 이용되지 않더라도 주차비 면제와 세차서비스는 동일하게 적용된다. 플라이트카는 현재 미국내 12개 공항에서 운용되고 있다.

플라이트카는 12개의 한정된 공항에서만 운용되는 카셰어링인데 반해 일반적인 차량소유자와 대여자를 중계해주는 온라인 카셰어링 플랫폼도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투로(turo), 겟어라운드(Getaround), 저스트쉐어잇(JustShareIt), 그리고 카하퍼(CarHopper)가 여기에 해당한다. 플라이트카는 개인과 개인을 연결해주면서도 공항 인근에 주차공간을 포함한 시설과 차량관리 직원이 필요한데 반해 이들은 차량소유자와 대여자를 중계해주는 역할만 맡는다. 이들 플랫폼에 가입한 차량 소유자는 차종과 주행거리, 연식, 엔진, 변속기, 옵션 등 차량 프로필과 함께 일간, 주간, 월간 렌트비를 책정해서 등록한다.

차량 대여가 필요한 회원은 필요한 기간과 원하는 차종을 골라 대여를 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예약과 결재를 진행한다. 차주는 차를 이용하지 않을 때 렌트비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대여자는 렌터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차를 빌릴 수 있으며, 회사는 개인간의 렌트를 중계해준 댓가로 수수료를 받아서 수익을 올리는 공유경제 구조다.

TURO 웹 사이트 화면

투로는 2009년 메사추세스주 보스톤에서 릴레이라이즈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후 2010년말 샌프란시스코로 지역을 넓힌 뒤 현재는 미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직원수 110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겟어라운드는 2009년 싱귤래러리티 대학의 창업프로그램에 참여한 3명의 청년에 의해 설립됐다. 창업자들은 차량 소유자들이 하루 평균 22시간 동안 자동차를 주차해둔다는 사실에서 착안했다. 겟어라운드는 샌프란시스코 도심지역과 샌디에고를 비롯해 포틀랜드, 오스틴, 시카고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저스트쉐어잇은 2012년 설립되었으며 현재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시카고, 마이애미, 포틀랜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카하퍼는 지난해 설립된 신생회사로 현재 플로리다주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들 개인대 개인간의 카셰어링은 대여자 입장에서 가격뿐만 아니라 일반 렌터카 회사에서 보유하지 않는 다양한 차종을 대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반 렌터카 회사에서 거의 취급하지 않는 수동변속기차를 렌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르쉐 356 레플리카나 1965년식 쉐보레 콜벳 컨버터블을 빌릴 수도 있다.

그리고 이들 렌트중계 플랫폼에서는 차주와 대여자가 상호간의 평가를 업로드하고, 평판에 따라 차량관리가 소홀한 차주나 대여차량을 험하게 쓴 회원은 퇴출위기에 놓이게 된다. 구글이나 옐프의 리뷰에서 플라이트카가 고객서비스에 있어서 불만이 많은데 반해 다른 개인대 개인 카셰어링의 리뷰가 좋은 것은 이런 자발적인 참여와 평가에 따른 문화가 크게 작용한다.

아무리 그래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차를 운전하는 것은 꺼림칙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여 필요한 사람에게 이동을 제공해주는 라이드쉐어 서비스도 미국 여러 도시에서 성업중이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운전자에게 연락이 간다. 운전자가 앱을 통해 호출을 수락하면 승객의 대기위치가 표시되며 자동으로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과 연동이 된다. 운전자가 승객을 태운 뒤 앱에서 운행을 시작한다는 것을 입력하면 그 이후로는 GPS로 이동거리가 측정되어 운행 종료후 승객의 크레딧카드에서 라이드쉐어 서비스 제공회사로 운임이 결제된다. 회사는 운전자에게 1주일 단위로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입금해준다.

투로는 2009년 메사추세스주 보스톤에서 릴레이라이즈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후 2010년말 샌프란시스코로 지역을 넓힌 뒤 현재는 미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직원수 110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겟어라운드는 2009년 싱귤래러리티 대학의 창업프로그램에 참여한 3명의 청년에 의해 설립됐다. 창업자들은 차량 소유자들이 하루 평균 22시간 동안 자동차를 주차해둔다는 사실에서 착안했다. 겟어라운드는 샌프란시스코 도심지역과 샌디에고를 비롯해 포틀랜드, 오스틴, 시카고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저스트쉐어잇은 2012년 설립되었으며 현재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시카고, 마이애미, 포틀랜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카하퍼는 지난해 설립된 신생회사로 현재 플로리다주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들 개인대 개인간의 카셰어링은 대여자 입장에서 가격뿐만 아니라 일반 렌터카 회사에서 보유하지 않는 다양한 차종을 대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반 렌터카 회사에서 거의 취급하지 않는 수동변속기차를 렌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르쉐 356 레플리카나 1965년식 쉐보레 콜벳 컨버터블을 빌릴 수도 있다.

그리고 이들 렌트중계 플랫폼에서는 차주와 대여자가 상호간의 평가를 업로드하고, 평판에 따라 차량관리가 소홀한 차주나 대여차량을 험하게 쓴 회원은 퇴출위기에 놓이게 된다. 구글이나 옐프의 리뷰에서 플라이트카가 고객서비스에 있어서 불만이 많은데 반해 다른 개인대 개인 카셰어링의 리뷰가 좋은 것은 이런 자발적인 참여와 평가에 따른 문화가 크게 작용한다.

아무리 그래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차를 운전하는 것은 꺼림칙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여 필요한 사람에게 이동을 제공해주는 라이드쉐어 서비스도 미국 여러 도시에서 성업중이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운전자에게 연락이 간다. 운전자가 앱을 통해 호출을 수락하면 승객의 대기위치가 표시되며 자동으로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과 연동이 된다.

운전자가 승객을 태운 뒤 앱에서 운행을 시작한다는 것을 입력하면 그 이후로는 GPS로 이동거리가 측정되어 운행 종료후 승객의 크레딧카드에서 라이드쉐어 서비스 제공회사로 운임이 결제된다. 회사는 운전자에게 1주일 단위로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입금해준다.

이 역시 운전자는 자신의 차를 이용해 여유시간에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승객은 택시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이동을 할 수 있는 공유경제모델이다. 현재 이 분야에서 부동의 1위는 60개국 400여 도시에서 운용중인 우버(Uber)다. 우버는 한국에 진출하면서 택시업계의 반발로 난항을 겪으며 국내에 잘 알려졌다. 우버의 시스템은 카카오택시와 비슷하나 사용되는 차량이 영업용 택시가 아닌 개인소유의 일반차량부터 영업용 리무진까지
다양하다.

우버의 뒤를 이은 업계 2위는 리프트(Lyft)로 우버에 비해 차량 선택의 폭이 좁다. 업계 3위였던 사이드카(SideCar)는 지난해 말 영업을 종료하면서 남아있던 자산과 지적재산권을 GM에 매각했다. GM은 사이드카의 자산과 지적재산권은 물론 직원과 경영진 일부까지 인수했을 뿐만 아니라 얼마 전 리프트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온스타를 통해 미국내 텔레매틱스의 선두주자를 지켜온 GM은 현재 리프트와 공동으로 자율주행차의 개발과 운용에 대해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GM이 리프트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두 회사 모두 전통적인 자동차 소유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으며 차량 소유 방식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카셰어링을 이용하면서 개인의 차량 구매 필요성이 없어짐으로 인해 자동차 시장이 축소되리라는 전망도 있으며, 반면에 오히려 교체주기가 앞당겨져 신차수요는 큰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 또한 나오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예전에 상상했던 2016년의 모습과 현재 우리 생활상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듯이 지금 예측한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인자동차에 대한 연구가 차근차근 결실을 맺고 있으며, 카셰어링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가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권규혁
자동차 칼럼니스트
국내 카셰어링 현주소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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