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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VOL.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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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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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사운드, 자동차의 중심에 서다

홈 오디오를 세상 속에 풀어놓다

자동차에 지붕이 덮이고 창과 벽이 생겨 안락한 밀폐공간이 구축되면서 인류는 이 공간을 음악으로 채우는 일을 우선 떠올렸다.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요구가 되었고 시간이 갈수록 자동차는 음악을 보다 나은 품질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자동차에서 음악을 듣는 일은 혁명적인 것이었다. 집 밖의 또 다른 실내공간으로 음악 듣기를 연장시킨 것도 경이로웠겠지만, 그보다 앞서, 나를 향해 달려오는 풍경을 보면서 음악으로 세상을 채우는 일 자체가 매우 흥분되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사실, 카 오디오라는 발상은 한동안은 홈 오디오를 집 밖으로 재현하는 과정으로 발전하고 정착하게 되었으며, 그래서 홈 오디오의 역사와 거의 맥락을 같이 해왔다.

하지만 처음 자동차에서 음악을 재생하기 위한 방법은 그리 간단치 않았다. 홈 오디오 부문에서의 유일한 저장 재생 매체였던 LP는 태생적으로 자동차와 연관을 지을 수조차 없었다. 진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LP는 1956년 크라이슬러에서 자동차 전용 플레이어를 장착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콜롬비아 레이블에서 자동차 전용의 7인치 디스크를 제작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매체 자체의 개발이 늦었던 카세트는 그로부터 10년 가까이 지나서야 자동차에 장착될 수 있었고, CD와 DVD는 그로부터 다시 20년이 지나서 등장하며 자동차의 대시보드에 일대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런 차량용 빌트인 개념 오디오의 역사 속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언제나 기반이 되었던 것은 역시 라디오였다. LP플레이어가 자동차에 장착되기 몇 년 전에 FM 중파를 자동차에서 수신할 수 있게 되면서 라디오는 최초의 카 오디오 매체가 되었다.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한 지 불과 십 년 정도의 인프라를 갖추었던 라디오 방송을 달리는 자동차에 구현시키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며, 군사기술 등급을 민간에 풀어내고서야 가능해졌을 것이다. 여하튼 라디오는 인터넷 플랫폼을 타면서 다시 한번 커다란 혁신을 맞이했고 자동차 제작은 그에 부응해서 기능과 디자인에 점차 진화적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 자동차에서 음악을 재생하기 위한 방법은 그리 간단치 않았다. 홈 오디오 부문에서의 유일한 저장 재생 매체였던 LP는 태생적으로 자동차와 연관을 지을 수조차 없었다. 진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LP는 1956년 크라이슬러에서 자동차 전용 플레이어를 장착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콜롬비아 레이블에서 자동차 전용의 7인치 디스크를 제작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매체 자체의 개발이 늦었던 카세트는 그로부터 10년 가까이 지나서야 자동차에 장착될 수 있었고, CD와 DVD는 그로부터 다시 20년이 지나서 등장하며 자동차의 대시보드에 일대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런 차량용 빌트인 개념 오디오의 역사 속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언제나 기반이 되었던 것은 역시 라디오였다. LP플레이어가 자동차에 장착되기 몇 년 전에 FM 중파를 자동차에서 수신할 수 있게 되면서 라디오는 최초의 카 오디오 매체가 되었다.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한 지 불과 십 년 정도의 인프라를 갖추었던 라디오 방송을 달리는 자동차에 구현시키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며, 군사기술 등급을 민간에 풀어내고서야 가능해졌을 것이다. 여하튼 라디오는 인터넷 플랫폼을 타면서 다시 한번 커다란 혁신을 맞이했고 자동차 제작은 그에 부응해서 기능과 디자인에 점차 진화적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홈 오디오 & 카 오디오

카 오디오의 발달은 집에서의 음악 시청을 능가하는 영역에 진입하게 되었다. 어느 시점을 지나면서 자동차는 점차 가정 내 생활공간 내에서는 달성할 수 없는 음악 재생 공간으로 개발되어 갔다. 푸른 초원과 빽빽한 나무숲을 음악 재생 공간으로 지나칠 수 있다는 고유의 장점 이외에도, 집에서보다 큰 소리와 협소한 공간에서 입체적인 음향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들이 생겨났으며,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동차의 이동용 수신 메커니즘과 사용자의 모바일 디바이스의 결합으로 확장되어갔다.

80년대 후반부터 튜닝을 기반으로 하는 카 오디오 문화는 주로 집보다 자동차를 투자공간으로 선택한 결과물인 경우가 많았다.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는 물론이고 막강한 퍼포먼스를 자동차 전체에 개인의 취향에 맞게 꾸며나가는 것이다.

사실 홈 오디오의 스펙과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카 오디오는 동호회를 찾아다닌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으며, 그 핵심은 역시 사운드 시스템에 있었다. 이런 튜닝 오디오는 자동차 제조사에도 직간접적인 자극을 줬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더욱 풍부한 음향을 감상할 수 있는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하고 품질을 높여갔다. 튜닝 오디오와는 별개의 세계로서 빌트인 순정 오디오의 혁신을 불러온 셈이다.

순정 오디오의 확산은 하이파이, 하이엔드 제조사들의 소환으로 이어졌으며 하이파이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다양한 노력이 펼쳐졌다. 이런 현상은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마주치는 계기가 되었는데, 마침 침체기에 있던 홈 오디오 브랜드들은 ‘Why Not’을 외치며 자동차 회사들과의 제휴를 쌍수 들어 환영했다. 일부 대형 자동차 그룹은 오디오 브랜드를 통째로 인수해서 인 하우스 제조 시스템으로 편입시키는 경우도 있었으며, 그렇게 제작된 자동차 시스템의 성능과 제조 효율이 전파되면서 이런 현상은 점차 일반화되고 심화되어갔다.

JBL과 마크 레빈슨을 인수한 하만 그룹이 바로 착수한 시스템은 렉서스의 프리미엄 라인업 음향 시스템이었다. 특유의 정숙성을 무기로 했던 렉서스는 마크 레빈슨 로고를 달고 품격을 높일 수 있었으며 마크 레빈슨을 달리면서 듣기 위해 렉서스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오디오 파일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삼성의 하만 그룹 인수는 이보다 더 큰 반경이 고려되어 있겠지만, 여하튼 같은 맥락에서 충분히 짐작되는 가치 있는 결정으로 보인다. 조만간 르노 자동차, 혹은 기타 산하 자동차 브랜드에서 마크 레빈슨과 B&W, B&O 로고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포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지속적으로 자신의 애마를 변경해 온 운전자들이 공유하고 있듯이 현재 자동차 오디오의 의미는 작게는 음악 감상에서부터 시작해서 정보와 오락의 기능이 더해져 있다. 소위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의 시대가 되었다.

카 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시스템은 마치 스마트폰과 사용자의 관계처럼 단순히 공간 이동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떠나서는 수행할 수 없는 퍼포먼스들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에서 점차 전선이 사라지기 시작한 이래로 핸들에 기능을 집적시키는 단계를 거쳐 서서히 핸들에서 손을 떼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내부 공간은 다시 한번 작지 않은 물리적 변화를 거치고 있으며, 그 방향은 편리성과 고품질이 결합된 시스템으로 향하고 있다. 순정 시스템과 별도로 사용자가 구매한 후에도 공간을 재구성하거나 쉽게 튜닝해서 좀 더 자신 고유의 공간으로 만들어 낼 시점이 온다면 음악과 정보 제공 시스템은 그에 맞게 변형되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 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시스템은 마치 스마트폰과 사용자의 관계처럼 단순히 공간 이동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떠나서는 수행할 수 없는 퍼포먼스들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에서 점차 전선이 사라지기 시작한 이래로 핸들에 기능을 집적시키는 단계를 거쳐 서서히 핸들에서 손을 떼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내부 공간은 다시 한번 작지 않은 물리적 변화를 거치고 있으며, 그 방향은 편리성과 고품질이 결합된 시스템으로 향하고 있다. 순정 시스템과 별도로 사용자가 구매한 후에도 공간을 재구성하거나 쉽게 튜닝해서 좀 더 자신 고유의 공간으로 만들어 낼 시점이 온다면 음악과 정보 제공 시스템은 그에 맞게 변형되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 기반 공간 구현 시스템은 라이프 스타일 카 오디오와 연계되어 있다. 마치 메모리 시트처럼 조만간 드라이버가 자리에 앉으면 기분과 날씨를 빅데이터로 돌려 적절한 음악을 적당한 음량으로 들려줄 날이 머지 않았다. 음악 대신 목소리나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며 그 자리로 이동시켜 줄지도 모른다. 집에서 듣다 만 음악을 그다음 부분을 그대로 이어서 들려줄 수도 있으며 영상을 커다란 디스플레이에 띄워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자동차의 미래가 오디오 산업의 희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인류는 각자가 좋아하는 더욱 많은 음악을 적시에 품질을 높여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자동차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어 인류의 품격을 높여주게 되었다.

사용자 기반 공간 구현 시스템은 라이프 스타일 카 오디오와 연계되어 있다. 마치 메모리 시트처럼 조만간 드라이버가 자리에 앉으면 기분과 날씨를 빅데이터로 돌려 적절한 음악을 적당한 음량으로 들려줄 날이 머지 않았다. 음악 대신 목소리나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며 그 자리로 이동시켜 줄지도 모른다.

집에서 듣다 만 음악을 그다음 부분을 그대로 이어서 들려줄 수도 있으며 영상을 커다란 디스플레이에 띄워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자동차의 미래가 오디오 산업의 희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인류는 각자가 좋아하는 더욱 많은 음악을 적시에 품질을 높여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자동차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어 인류의 품격을 높여주게 되었다.

백인식
오디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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