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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VOL.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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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2017 중국 자동차시장 동향과 전망

중국자동차제조협회는 중국의 2016년 11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17.2% 늘어난 259만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11월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2015년 2~3분기 수요가 부진했던 기저효과와 함께, 연말로 종료 예정이었던 구매세 인하 조치에 따른 선수요 발생이 올해 시장 성장을 견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2016년 1~11월 전체 자동차 판매는 15.6% 증가한 약 2170만대를 기록하면서 2016년 약 15%대의 두자리수 성장이 예상된다.

차종별로 보면 SUV, MPV 판매가 2016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6년 1~11월 세단형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반면, SUV는 45.5%, MPV는 21.3%, 승합차는 38.3% 성장했다. 이에 따라 연간 자동차 판매량 중 SUV의 비중이 36.6%로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반면 세단형은 50.3%까지 하락해 50%선을 겨우 방어했다. 참고로 2010~15년 연평균 성장률은 SUV 36.2%, MPV 36.5%, 세단형 4.3% 증가에 그쳐 레저 문화 확산으로 자가용 구입 목적이 출퇴근형에서 레저형으로의 변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승용차 국적별 판매 추이를 보면 2년 연속 중국 브랜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럽 브랜드의 성장으로 중국 브랜드의 판매 비중은 2010년 45.7%에서 2014년 38.6%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2015년 중국 브랜드는 41.3%까지 판매 비중을 높였으며, 2016년 1~11월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20.2% 증가한 약 925만 대를 판매하며 판매 비중이 42.7%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산 브랜드는 2014년 약 9%에서 2016년 1~11월 7.2%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브랜드는 MPV와 SUV를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한 대신, 외국 브랜드는 세단형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자동차 상위 5대 업체는 2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해, 동풍, 일기, 장안, 북경은 중국 자동차 상위 5개 업체로 이 5개 업체에서만 2016년 1~11월 약 176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승용차에서 북경현대는 2014년 5위에서 2015년 6위를 기록했으며, 2016년 1~11월 현재 6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7위 업체와 판매량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

2016년 중국 자동차 시장의 고성장에는 정책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중국의 자동차 구매세는 10%이다. 그런데 2015년 10월부터 1.6리터 엔진 차량이나 소형차 구매시 세율을 10%에서 5%로 절반 인하하면서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늘렸고, 이것이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중국 자동차 구매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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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도 구매세 인하 정책은 지속될 전망이다. 당초 세제 혜택은 2016년 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산업협회 등 업계에서 정책 정상화에 따른 시장 충격으로 2017년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하였다. 이에 따라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재무부는 지난 12월 15일 중국 자동차 구매세 인하 정책을 2017년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세율은 5% 유지가 아닌 7.5%로 인하폭을 축소 조정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구매세 인하 폭 축소로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2016년 15%대에서 2017년 4%대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제 혜택 종료를 전망했던 소비자들이 향후 자동차 구매 계획을 미리 앞당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제 혜택 인하 기조가 유지되면서 당초 예상되었던 자동차 수요 절벽 현상까지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16년 대비 수요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자동차 국내외 업체들 간 경쟁 심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2016년 중국 내 과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화살은 자동차 산업도 피해갈 수 없었다. 기존 부실 업체에 대한 퇴출과 친환경차 중심의 산업 업그레이드 정책은 2017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2월 29일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는 2년 연속 산업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자동차분야 퇴출 기업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허베이성에 있는 솽환자동차, 안후이성 화양자동차 등 13개 현지 업체의 생산 허가 자격이 취소된다고 밝혔다. 13개 업체 대부분은 경영난이 심해져 가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 좀비 기업을 퇴출하겠다는 초강수를 두는 데는 두 가지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앞서 밝힌 공급 과잉 해소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중국 완성차 제조업체의 생산능력은 3122만 대에 달한다. 하지만 2015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560만 대 수준에 머물러,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라인을 100% 가동할 경우 철강, 조선에 이어 자동차산업에서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포드, GM 등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 내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생산 능력은 조만간 5000만 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력을 상실한 업체를 중심으로 퇴출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또 다른 목적은 자동차 산업 업그레이드다. 최근 중국 당국은 친환경자동차 육성에 적극 나서고, 해당 차량 구매시 정부 보조금 외에 자동차세, 부가가치세 등 다양한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자국 내 대기 환경 문제와 자동차 부문 신성장엔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충전 시설만 해도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5년간 전국에 480만개 설치 계획을 세우는 등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신에너지 자동차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 사양 업체의 퇴출과 구조조정은 한국 업체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형 중국 업체 및 글로벌 기업들과의 시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친환경 자동차 시장으로의 업그레이드가 지속되면서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확보되지 못한다면, 현재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어려워 질 수도 있다. 갈수록 중국 현지 업체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과 동시에 차종별, 차급별, 지역별 마케팅 전략에도 차별화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UV 및 MPV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백다미
현대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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