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세대 구성의 변화, 가치관의 변화, 장기 경기 불황으로 인해서 소비 트랜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2인 소형가구의 증가, 20-30대 젊은 세대의 늦은 결혼, 시니어 세대의 활발한 경제 활동 등의 영향이다.

지난 2013년에 국내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차급 이동성향을 중심으로 분석한 바 있다.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세대 구성의 변화를 반영하여 보다 깊이 들여다 보려는 시도다.

자동차 신차 구입자의 세대별 변화

세대별 자동차 소비 패턴의 차이 및 변화를 언급하기에 앞서 국내 신차 구입자의 세대별 구성비가 2013년과 2016년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보았다.¹ 신차 구입자 중 미혼자의 구성비는 2013년 31.7%에서 2016년 28.4%로 3.2%p 감소했다(표1). 결혼시기가 늦어지는 추세여서 미혼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신차 시장에서는 그 비중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자녀가 아직 없거나 어린 ‘자녀 유아기 이하 세대’ 또한 2013년과 비교해서 3.5%p 감소했다.

반면, 취학 자녀가 있는 자녀 성장기 세대는 비중이 소폭 증가(2.6%p) 하였으며, 자녀 성인기 이상 세대는 큰 폭으로 증가(4.1%p) 했다. 현재로는 왜 이런 형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세대별로 분석을 통해 잠정적인 설명을 찾아 보고자 한다.

1. 2009-2016, 컨슈머인사이트 자동차 기획조사 결과

미혼자²의 차종 다양화

미혼자 신차 구입의 가장 큰 특징은 차종의 다양화를 꼽을 수 있다.

2013년 미혼자 신차 구입의 50.2%가 국산 준중형 이하 세단이었으나, 2016년 38.0%로 크게 하락하였다. 국산 준중형 세단의 구입 비중 감소는 새로 생긴 차종인 소형 SUV(8.7% 증가)의 영향이 거의 절대적이다. 소형 SUV는 많은 미혼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이들 사이에서 단기간 내에 메이저 차급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 상품개발과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 할 만 하다.

미혼자의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는 준중형(26.5%)의 구입이 많았고, 30대와 40대에서는 수입차가많았다(30대의 16.6%, 40대의 18.5%). 미혼 30∼40대의 선택이 국산 고급차종이 아닌 수입차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2. 미혼세대의 주 연령층인 20∼40대만 분석에 포함

자녀 유아기 이하 세대³의 수입차 이탈 현상 심화

자녀 유아기 이하 세대 신차 구입의 가장 큰 특징은 수입차 구입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2013년 15.4%이던 수입차의 구입 비중이 2016년에 20.6%까지 높아졌다.

이 세대의 30대는 국산 세단(경차포함) 비중이 56.2%에서 42.1%로 크게 감소하였고, RV(SUV+MPV) 비중이 크게 증가하였다. 그리고 이 세대의 40대는 3천만원 이상의 고가 차종 비중⁴이 구입이 크게 증가하였다.(2013년 42,1%에서 2016년 51.3%로 증가)

자녀 유아기 이하 세대의 국산 세단 구입 비중 감소와 동시에 30대의 RV 선호와 40대의 수입차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3. 자녀 유아기 이하 세대는 신혼기와 자녀 유아기 세대이며, 이 세대의 주 연령층인 30∼40대만 분석에 포함
4. 3천만원 이상의 고가 차종 : 수입차, 중형이상 SUV, 준대형 이상 세단 등 평균 3천만원 이상의 차종

국산 중형 이상 세단의 비중이 하락하고 있는 자녀 성장기 세대⁵

국산 중형 이상 세단의 주력 시장이었던 자녀 성장기 세대는 그 비중이 감소하면서 다양한 차종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세대는 원래 중형 이상 세단의 구입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최근 RV가 크게 앞지른 상황이다. 특이할 만한 점은 중형 SUV는 소폭 감소한 반면 소형 SUV와 MPV가 늘었는데 이는 가족 단위의 여가활동이 많은 사회적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 세대의 또 하나 특징은 고가 차량의 구입 비중 증가인데, 40대는 수입차, 50대는 국산 준대형 이상 세단의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5. 자녀 성장기 세대는 취학자녀(초/중/고)를 둔 세대이며, 이 세대의 주 연령층인 40∼50대만 분석에 포함

국산 준대형 이상 세단의 버팀목인 자녀 성인기 이상 세대⁶

자녀 성인기 이상 세대는 전통적으로 국산 준대형 이상 세단의 구입 비중이 가장 높은 세대이며, 유일하게 2013년 대비 국산 준대형 이상 세단의 구입 비중이 증가하였다. 반면, 국산 중형 세단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50대는 수입차, 60대는 준중형 SUV의 구입 비중이 증가하였다.

연령별로는 보면, 50대는 초대형 세단과 수입차 등 고가 차종이 크게 늘어난 반면, 60대는 SUV가 늘어나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자녀 성인기 50대는 2013년 신차 구입자의 9.5% 규모에서 2016년 13.2%까지 증가하여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6. 자녀 성인기 이상 세대는 대학생 이상의 동거 자녀 및 독립한 자녀를 둔 세대이며, 이 세대의 주 연령층인 50∼60대만 분석에 포함

맺음말

지금까지 국내 신차 시장의 세대별 구성의 변화와 각 세대별 차종 구매패턴을 살펴보았다. 전 세대의 공통적인 특징은 수입차로의 이동이다. 특히, 30∼40대의 자녀가 없거나 아직 어린 세대들에서 그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 다음으로는 국산 세단의 감소와 준중형 SUV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새로운 차종인 소형 SUV는 전 세대에서 구입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미혼 세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준중형 SUV는 기혼 세대에서 준중형 세단을 넘어섰다.

또한, 신차 시장에서 세대의 구성비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미혼자의 지속적인 감소와 40∼50대 세대의 증가가 뚜렷하며, 당분간 이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각 세대별로 뚜렷한 성향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세대 내에서도 연령에 따라서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다.

향후 국내 신차 시장의 세대 구성 변화와 각 세대별 성향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지켜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7. 국산 준중형 이하 세단 : 경차, 소형 세단, 준중형 세단

안주현

컨슈머인사이트 연구본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