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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VOL.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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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중고차 시장 유통 분석과 새해 동향

중고차 시장을 조사할 때마다 먼저 머리에 맴도는 말은 ‘어렵다’다. 중고차 거래대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신차 브랜드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시장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곳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중고차기업인 SK엔카닷컴, 서울지역 중고차 매매업체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 등을 제외하면 시장 현황을 정확히 분석해줄 단체나 업체도 거의 없다. 게다가 허위 매물, 위장 거래 등이 많아 통계 신뢰성도 떨어진다.

이처럼 시장도 불확실하고, 데이터도 부족하다 보니 시장을 정확히 분석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현황, SK엔카닷컴 온라인 사이트 매물 등록 자료, 서울조합 통계 등을 활용해 거래 흐름을 추측할 수는 있다.

중고차 거래 현황 분석

자동차관리법 제2조 7항에 자동차 매매업이란 자동차(신조차와 이륜차는 제외)의 매매 또는 매매 알선 및 그 등록신청의 대행을 업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돼 있다. 중고차를 사고팔거나 알선하는 사업을 자동차 매매업이라고 부른다는 뜻이다. 신차나 이륜차를 사고파는 일은 자동차 매매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또 신차 판매업은 소비자에게 차를 파는 행위만을 의미하지만 중고차 매매업은 자동차를 사고, 팔고, 알선하는 행위를 모두 포함한다. 신차 판매업보다 영업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또 자동차라는 같은 상품을 취급하지만 신차 판매업체가 차를 팔면 ‘신규 등록’ 통계에 잡히고, 중고차 매매업체가 차를 팔면 ‘이전 등록’ 통계에 포함된다.

국토교통부는 매월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와 이전 등록 건수를 집계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183만5849대로 전년 대비 1만1253대 감소했다. 중고차 거래 규모를 살펴볼 때 기준이 되는 자동차 이전 등록 건수는 378만116건으로 전년도의 366만6674건보다 11만3442건 늘었다.

이전 등록 건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12년 328만4429건, 2013년 337만7084건, 2014년 346만8286건 매년 9만여건이 많아졌다. 2015년에는 전년보다 19만8388건이 많은 366만667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전국 각지에 있는 중고차 매매업체 수는 5140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 1006개, 서울 528개, 대구 527개, 경북 365개, 경남 363개, 전북 309개, 인천 300개 순이다. 중고차 성능점검업체 수는 310개다. 매매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9월말 현재 3만5482명이다. 지역별 분포도를 보면 경기 1만1111명, 서울 4602명, 인천 4502명, 대전 1934명, 대구 1816명, 부산 1678명, 경남 1591명 순이다.

매매업체 수와 종사자 수 통계를 비교해보면 매매업체 수가 많다고 종사자가 많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매업체 수는 적지만 종사자가 많은 지역에선 대규모 단지가 활성화돼 업체 당 근무하는 종사자가 많다고 판단할 수 있다.

중고차 거래 규모의 진실

국토교통부 자료로만 판단하면 지난해 중고차 거래 규모가 신차 거래 규모를 2배 이상 앞질렀다. 지난해 이전 등록 건수 378만116건 중 알선이나 매매 등의 방식으로 중고차 매매업체를 거친 사업자 거래 건수는 232만7737건, 매매업체를 통하지 않고 차주와 소비자가 매매한 당사자(개인 간) 거래 건수는 137만4418건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전 등록 건수 378만건이 378만대를 뜻하지 않는다. 신차의 경우 한 대가 팔리면 신규 등록 대수도 한 대가 많아진다. 지난해 신규 등록 대수는 183만5849대이므로 신차가 그만큼 소비자에게 판매됐다는 뜻이다. 이와 달리 이전 등록 건수는 그만큼 이전 등록 서류가 작성됐다는 뜻이지 이전 등록 건수만큼 소비자에게 팔렸다는 얘기는 아니다.

중고차 거래 유형 중 사업자 거래는 일반적으로 매매업체가 소비자이기도 한 차주에게서 차를 매입한 뒤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두 번의 이전등록이 일어난다. 매매업체끼리 매물을 거래하면 이 또한 이전 등록 건수에 포함된다. 최소 두 번 이상의 이전등록 건수가 통계에 잡힌다는 뜻이다.

하지만 당사자 거래 건수는 실제 소비자에게 팔린 대수다. 따라서 중고차 거래 대수는 당사자 거래 건수에 사업자 거래 중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된 건수의 합이다. 사업자 거래 중 직접 소비자와 거래한 건수는 정확히 알 수 없고, 몇 차례 매매업체 간 거래가 이뤄졌는지도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최소 두 번 이상의 이전 등록 건수가 사업자 거래건수에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당사자 거래 건수에 사업자 거래 건수의 2분의 1을 합산한 건수를 중고차 거래 대수로 보는 게 현 상황에서는 합리적이다. ‘중고차 거래대수=당사자 거래건수+사업자 거래건수 1/2’로 볼 수 있다. 이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난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54만여대다.

국토부가 이전 등록 건수를 이전 등록 대수로 부르지 않는 이유도 신차와 다른 거래 프로세스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 학계나 업계에서 중고차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 위해 이전 등록 건수를 이전 등록 대수로 소개하고, 각종 언론 매체에서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이전 등록 건수를 이전 등록 대수로 고쳐서 기사화하면서 오해가 확산됐다. 참고로 당사자 거래 건수에는 매매업체가 세금을 탈루하기 위해 실제로는 사업자 거래이지만 당사자 거래로 위장한 거래 건수도 포함됐다.

중고차 유통 트렌드 변화

중고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키워드는 온라인 거래, 대단지, 매입 전문점, 인증 중고차 4개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를 얘기할 때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곳은 SK엔카다. 국내에서 온라인 거래 물꼬를 튼 업체이기 때문이다. SK엔카는 지난 2000년 등장했다. 당시 중고차 매매업계는 대기업이 중고차시장에 진출한다면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반발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 없었다.

SK엔카는 중고차 시장에서는 생소한 품질보증 프로그램과 소비자 보호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중고차를 불신해 신차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던 소비자들을 중고차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SK엔카 성공에 자극받은 다른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중고차시장에 뛰어들면서 현재 온라인 거래는 대세가 됐다. SK엔카 진출에 반대했던 중고차 딜러들도 SK엔카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해 영업에 나서면서 상생 분위기도 형성됐다. 현재 SK엔카 홈페이지에는 연간 약 100만대의 매물이 등록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방문자 수는 하루 평균 44만명에 달한다.

대규모 단지화도 계속 추진되고 있다. 1979년 서울 장안평 중고차시장이 조성된 이후 매매단지는 중고차유통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단지화는 기존처럼 단순히 모아둔 형태가 아닌 매매업체, 정비업체, 금융사, 근린생활 시설 등을 모두 한 건물에 갖춘 백화점 형태를 띠고 있다. 100개 이상의 매매업체를 수용할 수 대형 단지도 추진되고 있다.

온라인 거래 증가 등으로 기존보다 중고차 매입이 어려워지자 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입 전문점들도 늘고 있다. 사실 중고차 유통업의 성패는 중고차를 잘 파는 것보다 잘 사들이는 것에 있다. 매입 전문점들은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매입 기준을 적용하고, 개인 딜러에게 팔 때보다 좀 더 좋은 값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증 중고차 시스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인증 중고차는 자동차회사나 금융회사 등이 일정 기간 품질을 보증해주는 상품이다. 신차 전시장에 버금가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전시장에서 전문 딜러와 상담하며 인증 중고차를 고를 수 있다. 신차에 버금가는 품질보증 서비스, 금융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인증 중고차 시스템은 지난 2003년 크라이슬러가 처음 도입한 뒤 10년 넘게 BMW, 벤츠, 렉서스 등 수입차 브랜드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지난 2015년부터는 국산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증제도가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현대캐피탈, SK엔카직영, AJ셀카가 인증 중고차를 선보이고 있다. 아직 인증 중고차를 취급하지 않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들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올해부터 달라진 중고차 제도

올해부터 중고차를 신용카드로 사면 결제금액의 10%를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가 중고차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세법 개정안이 새해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중고차는 ‘중고’이지만 구입비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 매물도 많아 10%만 적용해도 소득공제 규모가 크다. 2000만원을 주고 중고차를 샀을 경우 구매금액의 10%인 200만원을 소득공제 받는다. 신용카드 공제율이 사용액의 15%인 점을 감안하면 30만원이 세금 혜택 대상이다.

일반인이 살 수 있는 LPG 중고차도 다양해졌다. 신차 시장에서 LPG 승용차는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만 살 수 있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서는 일반 소비자도 LPG 승용차를 탈 수 있다. 지난 2011년 당시 지식경제부가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가 5년 이상 사용한 LPG 승용차를 일반 소비자도 구입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자동차관리사업 현황[2016.9월말]

업종

시, 도

정비업 매매업 폐차업 성능
점검업
지정정비
사업
종합 소형 전문 원동기 소계
합계 3,922 2,095 28,820 216 35,053 5,289 514 308 1,695
서울 217 314 3,350 4 3,885 501 0 29 56
부산 160 160 1,510 10 1,708 279 10 19 75
대구 150 108 1,426 11 1,695 534 13 24 71
인천 229 104 1,084 5 1,422 301 8 13 69
광주 192 68 1,077 9 1,346 205 8 11 47
대전 121 39 1,032 8 1,200 216 6 7 36
울산 98 57 727 5 887 129 8 6 40
경기 994 554 6,991 64 8,603 1,091 122 76 352
강원 183 94 1,277 4 1,558 197 35 19 97
충북 195 44 1,140 11 1,390 224 33 11 88
충남 253 61 1,494 20 1,828 260 38 22 131
전북 258 55 1,422 16 1,751 304 48 9 121
전남 225 80 1,498 4 1,807 195 55 13 150
경북 274 104 2,141 22 2,541 374 64 27 151
경남 290 237 2,121 16 2,664 404 48 17 159
제주 68 10 445 7 530 72 13 4 48
세종 15 6 85 0 106 3 5 1 4

자동차관리사업 종사자 현황[2016.9월말]

업종

시, 도

정비업 매매업 폐차업 성능
점검업
종합 소형 전문 원동기 소계
합계 37,656 12,245 44,897 940 95,738 35,482 2,996 905
서울 4,545 2,970 6,570 25 14,110 4,602 - 75
부산 1,770 1,127 2,236 24 4,881 1,678 93 39
대구 2,294 750 2,509 49 5,602 1,816 116 48
인천 1,894 499 2,157 21 4,571 4,502 98 78
광주 1,257 204 1,048 68 2,577 1,417 57 25
대전 1,103 244 1,659 37 3,043 1,934 48 20
울산 1,095 236 1,050 26 2,407 670 48 22
경기 10,146 3,388 11,890 305 25,729 11,111 994 181
강원 1,134 355 1,904 27 3,420 604 141 82
충북 2,275 299 1,548 50 4,172 1,469 185 50
충남 1,679 288 1,797 90 3,854 1,131 214 49
전북 2,110 188 2,262 31 4,591 1,381 226 28
전남 1,230 333 2,062 12 3,637 685 204 31
경북 2,340 531 2,705 85 5,661 695 248 84
경남 1,783 696 2,741 59 5,279 1,591 259 81
제주 910 109 640 31 1,690 189 42 8
91 28 119 - 238 7 23 4
최기성
매경닷컴 산업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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