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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VOL.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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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미래를 풍요롭게,
현대·기아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자동차산업이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요즈음, 많은 제조사는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국한돼 있던 이동수단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퍼스널 모빌리티, 카셰어링 등 신기술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자동차 기업으로 거듭난 현대·기아차 또한 신개념 미래 이동수단개발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 태동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시작된다. ‘현대·기아차 미래 기술의 요람’으로 불리는 이곳은 미래 자동차에 대비한 독자적인 기술들이 개발되는 아주 중요한 곳이다.

지난 10월 12일, 이곳 남양연구소에서 2017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곳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제작해 선보이는 자리로 벌써 올해 8회째를 맞았다. 남양연구소에선 다양한 부서가 모여 유기적으로 제품 및 신기술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지만, 연구원 개개인의 아이디어까지 반영되기는 어렵다.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바로 그러한 부분을 이끌어내는 공유의 장이다. 4~8명의 연구원이 팀을 이뤄‘이동수단’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실물로 제작해 경연을 펼친다.

올해 주제는 ‘사람과 사회에 기여하며, 삶의 동반자가 되는 상상의 모빌리티 및 응용기술’이다. 지난 3월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이 중 참신하고 독창성이 돋보이는 8개의 작품을 본선 무대에 올렸다. 이날 열린 행사에서 8개 팀은 직접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시연했다. 연구개발본부장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및 100여 명의 직원 청중평가단이 작품의 참신성, 완성도 등을 평가했다.

대상은 차량 외부소리를 불빛과 진동으로 표현하거나 수화 동작을 음성 또는 텍스트로 재현해 청각장애인의 운전을 돕도록 한 ‘심포니’가 차지했다. 차량 주변에서 경적이 울리자 손목에 찬 웨어러블 기기가 떨리고, 윈드실드에서 불빛이 들어온다. 소방차 사이렌 소리에는 빨간불을 밝히고 엠뷸런스 사이렌에는 초록 불, 그리고 경찰차 사이렌에는 파란불로 알린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니톡’이라는 기능을 이용하면 수화 동작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입력할 수 있으며, 메신저를 통해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심포니 팀의 한 개발자는 “사촌 형이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데, 주변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불안감 때문에 운전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청각장애인들이 주행 중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해 주고 싶었다”며 심포니의 개발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청각장애인 운전자가 매년 3배씩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는 고작 귀 그림이 그려진 ‘청각장애인 차량 표지’가 전부다.

최우수상은 로봇과 모빌리티를 결합한 ‘로모’가 수상했다. 로모에는 양팔형 로봇팔이 달려 일상에서 분리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등 간단한 가사 노동을 수행할 수 있고, 폴딩이 가능한 탑승공간을 갖춰 사람 또는 화물 등을 실어 나를 수도 있다.

또한, 로모는 스테레오 카메라와 레이저 센서가 장착돼 자율주행도 가능하다. 주변의 장애물과 사람도 인식할 수 있어 안전하게 피해갈 수도 있다. 로모를 개발한 연구원은 “기존의 로봇은 특정 기능만 수행할 수 있었지만, 로모에는 모빌리티 개념까지 접목돼 보다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중평가 최우수상은 ‘착한 자동차’ 팀이 받았다. 착한 자동차는 운전자의 운전패턴을 분석해 피드백을 제공하는데, 어른들이 어린이 목소리에 더 주의한다는 연구결과에 착안해 어린이 캐릭터 홀로그램을 차 안에 탑재했다.

시동과 함께 대시보드 위에는 어린이 모습의 홀로그램이 떠오르고, 센터페시아 중앙의 모니터에는 주행 안전등급이 기록된다. 만약 안전벨트를 매지 않거나 급출발 등을 할 때, 어린이의 귀여운 목소리로 주행 경고를 알리며 안전등급 점수를 깎는다. 반면에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안전운행을 이어간다면 칭찬과 함께 코인이 적립된다. 여기서 얻은 코인은 기부도 가능하며, 모바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자동세차 로봇 ‘더스트 버스터’, 어플 기반 셰어링 전동 모빌리티 ‘모토노프’, 자동으로 벨트를 체결해 주는 ‘팅커벨트’, 차량의 오염을 방지하고 외관을 보호해주는 자동 전동차고 ‘쉘터’, 차량내부 공간을 자율적,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플루이딕 스페이스’ 등이 우수상을 받았다.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등장한 작품들이 실제 양산 차량에 접목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연구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실물로 제작되고 구현됐다는 점에서 의미는 적지 않다. 더욱이 제한된 비용과 시간 내에서 이룬 값진 성과다. 이는 자동차를 통해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겠다는 팀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통해 더욱 참신한 아이디어를 고안해내고 또 그것이 제품에 반영되어 유용한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KAMA 웹저널>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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