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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VOL.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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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세계시장 동향과 트렌드

2017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기비 약 2% 증가한 상태에서 마무리될 것 같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선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영향으로 09년 수요바닥을 형성한 후 7년간 회복세를 보였지만 2%대의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Pent-up Demand(억눌린 수요)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다시 교체수요만이 나타나는 안정국면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 업체의 신차공급이 늘고 인센티브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나타난 (-)라는 점에서 일시적이기보다는 구조적 문제로 보인다. 즉, 중고차 시장에서의 공급증가, 금리 인상에 따른 Auto Loan rate 및 신용 범위 축소, 신세대의 면허취득 감소 등이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인 수요감소 속에 미국 빅3와 일본 빅3, 빅6의 영향력이 80% 이상의 시장점유율로 지속되고 있고, 가파르게 성장해온 LT(Light Truck)의 시장 비중이 아직도 확대되면서 전체 비중의 64%까지 차지하게 되었다. 수요보다 공급이 타이트하던 LT마저 재고가 쌓이면서 인센티브가 지급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제품 포트폴리오에 따른 업체별 명암이 확실히 엇갈리고 있다. GM과 Ford는 안방임에도 불구하고 Car (세단형 승용) 부문의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구매세 7.5% 구간(원래 10%에서 5%로 인하 후 2.5%P 인상)에서 4%대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NEV(New Energy Vehicle)에 대해 지원이 16년에 비해 축소되었음에도 기존 내연기관의 호조에 더해 차량판매에 (+)영향을 끼쳤다. 18년 1월부터 구매세가 10%로 복원되므로 남은 11, 12월 선수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중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SUV나 MPV 판매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 15년 40%대 초반보다 17년엔 10%P나 확대된 52%에 달한다. Great Wall, Geely 같은 순수토종 브랜드와 합작브랜드 Roewe를 품고 있는 SAIC, 일본업체와 합작한 GAC 등 로컬업체들의 가성비 경쟁력이 특히 SUV 부문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중갈등에 따른 한국업체가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일본업체와 로컬업체의 시장점유율이 더 확대된 것도 17년의 특징이다.

유럽은 대형시장 중 영국이 -4%대로 부진하지만, 독일이 +4%대, 프랑스 +4%대, 이탈리아가 +9%대의 높은 성장세이고, 스페인, 네덜란드, 폴란드 등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EU+EFTA는 4%대의 성장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유럽은 PIIGS 국가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유럽은 미국과 동시에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당시 폐차보조금 정책으로 자동차 판매의 급격한 둔화 대신 완만한 감소를 선택했기에, 회복도 미국보다는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영국의 Brexit 여파가 얼마나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유로존의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통적 강호였던 GM의 오펠과 복스홀이 PSA로 완전히 이전됨에 따라 미국브랜드는 포드만의 외로운 싸움이 될 것 같다. 당분간 VW, Renault, Fiat, Peageut 등 유럽업체의 초강세 속에 한국, 일본 등 아시아브랜드의 세력확대 움직임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신흥시장은 한국자동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BRICS로 대변되는 이들 시장에서 한국자동차의 시장점유율과 위상은 선진시장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시장에서 가장 강한 경쟁상대인 일본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브라질 시장은 16년 -19.8%의 대폭 감소를 겪은 후 기저효과가 나타나며 6%대의 성장을 전망한다. 회복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더딘 편이다. 경제침체, 소득감소, 실업률 증가로 인한 내수판매 감소를 이겨내긴 어려운 상황이다. 전통적인 빅4(Fiat, GM, VW, Ford)를 현대, 토요타 등이 위협하고 있는 국면이다.

러시아는 자원 중심의 경제에서 제조업으로 선회하면서 저유가 상황에서도 턴어라운드가 일어나고 있어 다행이다.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도 자동차 판매에 (+)가 되고 있다. 14년까지 큰 폭의 (-)흐름을 보이던 러시아는 15년(+14.3%), 16년(9.1%)에 이어 17년에도 16%대의 성장을 예상한다.

한국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20% 이상으로 매우 높아 회복 시 레버리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쌍용차 역시 최대 수출시장으로서 러시아의 턴어라운드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인도는 분위기가 좋다. 16년 7% 성장에 이어 17년에는 잘하면 두 자릿수 성장도 가능할 것 같다. 인도는 매년 7% 이상의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여전히 인구 천 명당 30대로 잠재력이 크다. 특히 지금 같은 출생률이라면 24년에 중국을 제치고 제1의 인구 대국이 될 전망이고, 현재 경제 중위연령이 26.6세로 차량구매의 잠재적 고객이 많은 시장이다. 올해 도입된 GST 도입 효과와 OEM들의 SUV 출시 확대로 고도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전망이다.

17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을 막론하고 LT(SUV, CUV, Van, PU, MPV 등 포함)의 확산과 친환경차의 확산이 동시에, 전반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미국은 물론이고 SUV에 대해 보수적인 유럽도 B세그먼트 SUV의 시장침투가 매우 빠르게 나타나고 있고, 중국도 2, 3선 도시의 상대적인 구매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로컬업체의 SUV, MPV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쌍용 티볼리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으며 현대, 기아의 코나, 스토닉 출시, 친환경차에서도 니로가 아이오닉을 추월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한 신흥시장에서도 같게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다. 친환경은 트렌드라기보다는 규제와 인센티브, 국가 정책으로 당위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변화라고 본다.

연이은 디젤게이트로 인해 내연기관 중 한 축이 무너졌다. 연비가 좋은 가솔린, HEV, PHEV 등이 우선 고려되고, BEV, FCEV도 조금씩 그 비중을 넓히고 있다. 올해 9월에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전후해서 모든 메이커가 2020-30년의 xEV 청사진을 공개해 앞으로 대세는 친환경차가 될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다.

테슬라 모델3의 생산 지연으로 기존 전통 자동차회사의 생산노하우에 대한 재조명도 의미 있는 변화다. 이외에도 적극적 안전기능과 낮은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이 신차에 용감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점, 각국의 Ride sharing이 퍼지고, 이들이 전략적/자본적 제휴를 통해 서로 로밍되고 있다는 점도 예상치 못했던 변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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