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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 VOL.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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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차 경향
현대 N으로 본 고성능 디비전 세계

국내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디비전 현대 N

자동차산업을 발달시켜온 요인 중 하나는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추구한 데 있을 것이다. 특히 남들보다 강하고 빨리 달리고자 하는 욕구는 고성능차를 탄생시키는 주요한 동력이었다. 하지만 평범한 차체에 단지 출력만 높은 차로는 한계가 분명했다. 고성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뼈대도 튼튼해야 했던 것. 뿌리는 모회사에 속해 있으나 별도의 고성능 브랜드, 즉 디비전이 탄생한 배경이다. 양산차를 바탕으로 고성능차를 만드는 것은 높은 기술 수준과 완성도가 뒷받침이 돼야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고성능 디비전은 기존 브랜드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한다. 더불어 수익성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면에서 회사에 도움이 된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10월, 가장 성공적인 고성능 디비전으로 평가받는 BMW M과 메르세데스-AMG에 맞서 N 브랜드 건설에 착수했다. 전직 BMW M 기술총책 알버트 비어만이 현대-기아차그룹에 들어온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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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새로운 고성능차는 모델명에 ‘N'을 달고 나온다. 여기서 ’N‘은 뉘르부르크링(Nurburgring)의 머릿글자. 현대 신생 고성능차팀의 기술센터가 있고, 유럽 개발 프로젝트의 기지이기도 하다. 아울러 남양(Namyang=현대의 한국내 R&D 센터가 있는 곳)의 머릿글자이기도 하다.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현대자동차 시험·고성능차 개발 담당 총괄은 BMW M디비전에서 32년동안 일했다. 그러한 경험이 현대의 고성능차 개발에 도움이 됐다. 현대의 뉘르부르크링 테스트 센터 총책은 알렉산더 아이흐너. 2016년 비어만이 발탁했다. 그는 보쉬에서 일하며 오랫동안 맥라렌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와 인연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흐너는 정예팀을 조직했다.

개발 2년만에 결실을 맺은 i30 N은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식 데뷔했다. 알버트 비어만 총괄은 “고성능 N 모델은 차량 성능을 나타내는 수치(RPM·엔진 회전수)보다는 고객의 가슴(BPM·심장 박동수)을 뛰게 하는 짜릿한 주행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N’의 로고에는 레이스 트랙에서 연속 코너로 이루어진 씨케인(Chicane)의 형상을 따서 짜릿함이 넘치는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N’의 개발 의지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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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0 N’은 2.0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75마력(PS) 및 최대토크 36.0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과 민첩한 응답성을 갖췄다. N 모드, N 커스텀 모드를 포함한 5가지의 다양한 주행 모드를 갖추어 일상생활을 위한 편안한 주행부터 레이스 트랙에서의 고성능 주행까지 가능하다.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e-LSD)와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을 비롯해 기어 단수를 내릴 때 엔진 회전수를 조정해 변속을 부드럽게 해 주는 ‘레브 매칭(Rev Matching)’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정지상태에서 출발 시 엔진 토크 및 휠 스핀 최적 제어로 최대의 가속 성능을 제공하는 ‘론치 컨트롤’(Launch Control)과 일시적으로 엔진 출력을 높여주는 ‘오버부스트’(Overboost), N 전용 고성능 타이어 등 고성능차에 최적화한 기술이 대거 적용되었다.

i30 N은 아직 국내 시판 계획이 없지만 핫해치의 본고장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향후 N 디비전이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그동안 다른 메이커의 고성능 디비전 시작은 어땠는지 또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대표적인 브랜드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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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

고성능 디비전 중 가장 대표적이고 성공적으로 꼽힌다. 1972년 5월 BMW는 BMW 모터스포츠라는 법인을 설립한다. 모터스포츠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이름을 BMW M으로 바꾸고 고성능차 개발과 일반차를 대상으로 한 퍼포먼스 부품을 만드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혔다. 처음 M 배지를 단 모델은 1978년 출시된 M1. 하지만 레이스 출전을 목표로 만든 모델이고 외부적인 상황이 겹쳐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후 BMW는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고성능 모델을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다. 그 시작이 바로 1979년 출시한 M535i다. 일반 세단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모델의 시초다. 이후 1984년 M5와 1986년 M3을 론칭하며 고성능 디비전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현재 BMW M은 전통적인 M과 함께 약간의 튜닝을 통해 성능을 강화한 M 퍼포먼스로 세분화되었다. 현재 BMW M 모델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은 미국, 독일 그리고 영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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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AMG

AMG는 원래 벤츠가 만든 브랜드가 아니다. 1967년 벤츠의 엔지니어 출신인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HansBerner Aufrecht)와 에어하르트 멜허(Erhard Melcher)가 독립해 만든 벤츠 전문 튜너다. AMG의 이름도 공동 창업자인 아우프레흐트와 멜허 그리고 아우프레흐트의 고향인 그로사스파흐(Großaspach)의 앞 글자를 조합해 만들었다. 1960년 말부터 메르세데스-벤츠 모델을 자체적으로 튜닝해 레이스에 출전했다. 대표적인 것이 300SEL. 레이스 출전 때마다 우승하고 상위권에 오르면서 명성을 높였다. AMG의 발전을 눈여겨보던 다임러 그룹은 꾸준히 AMG의 지분을 매입하며 자회사로 만들고 2005년에는 지분의 100%를 인수한다. 이후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디비전으로 발전했다. 다임러 그룹은 2014년 메르세데스-AMG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AMG 스포츠, AMG 패키지 등 하위 라인업을 새로 만들어 다양하게 구성했다. BMW M과 같은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셈이다. 메르세데스-AMG는 2015년에 6만8875대의 차를 팔아 고성능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05

AUDI SPORT

아우디는 지난 2016년 11월 30일 고성능 브랜드 이름을 기존 콰트로에서 스포트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콰트로는 아우디의 네바퀴굴림 시스템의 또 다른 이름. 따라서 소비자 혼란을 줄이고 고성능 브랜드의 성격을 명확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1983년 10월에 설립된 콰트로 디비전은 처음에 주로 기존 모델의 액세서리를 만들었다. 아우디 고성능 모델의 시작은 1994년 생산된 아우디 RS2 아반트. 이후 지금까지 여러 세대의 고성능 모델이 이어졌다. 아우디 스포트 디비전은 기본 모델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부품을 새로 튜닝하고 테스트를 거쳐 생산까지 담당한다. 아우디는 고성능 모델에 ‘S’와 ‘RS’를 배지를 달아 차별화 한다. S는 최고를 의미하는 ‘소버린’(Sovereign)에서 첫 글자를 RS는 모터스포츠를 의미하는 독일어 ‘Renn Sport’에서 따왔다. 아우디는 현재 R8을 포함해 7개의 RS 모델을 갖추고 있다. 2018년까지 스포트 디비전에서 만든 8개의 모델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06

FORD PERFORMENCE

포드의 고성능 디비전 역사는 다소 복잡하다. 여러 차례 이름을 바꾸며 발전했고, 지역별로 다른 이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원래 포드 고성능 차량 개발은 1984년 만든 SVO(Special Vehicle Operations)가 주도했다. 1993년에는 SVT(Special Vehicle Team)로 이름을 바꿔달고 활동했다. 여기에 유럽에서는 팀RS라는 이름으로 모터스포츠 활동과 고성능차 개발에 나섰다. 2014년 12월 포드는 글로벌 차원에서 고성능 디비전을 관리하기 위해 포드 퍼포먼스로 통합했다. 포드 고성능 모델의 시작은 1984년 나온 머스탱 SVO다. 이후 해치백, 픽업트럭 등 차종에 상관없이 고성능 모델을 만들었다. 현재 포드의 고성능 모델에는 ST, RS 등 모델 별로 다른 이름을 사용한다. 포드 퍼포먼스는 앞으로 HP1, HP2, 엘리트 3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한다. 엘리트에 최고 성능의 모델이 들어가며 출력, 핸들링 등에 따라 분명한 차이를 두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포드 퍼포먼스에서 개발한 모델은 총 8개. 2020년까지 4개의 모델을 더해 고성능 브랜드를 확장할 계획이다.

07

RENAULT SPORT

르노는 대중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모터스포츠 활동을 시작했다. 알피느와 고디니는 르노와 다른 스포츠카 회사였으나 르노가 모터스포츠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했다. 르노는 1976년 르노 스포르라는 이름으로 두 브랜드를 통합한다. 르노 스포르는 이때부터 모터스포츠 활동과 함께 고성능차 개발을 시작한다. 2002년에는 르노 스포르에서 르노 스포르 테크놀로지로 이름을 바꾸면서 F1 엔진 부분과 고성능차 개발 업무에 구분을 뒀다. 현재는 르노 스포르 안에 모터스포츠를 담당하는 ‘르노 스포르 레이싱 디비전’과 고성능차를 개발하는 ‘르노 스포르 카 디비전’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르노는 고성능차에 르노 스포르를 의미하는 RS와 GT를 붙여 일반 모델과 구분한다. 가끔 스페셜 버전으로 ‘트로피’(Trophy)를 붙이기도 한다. GT-라인은 일반 모델에 스포티한 내외장 액세서리 패키지를 적용한 모델이다.

그밖에 주목해야 할 고성능 디비전으로 볼보 폴스타( VOLVO POLESTAR), 피아트 아바스(FIAT ABARTH), 닛산 니스모(NISSAN NISMO), 피아트-크라이슬러 SRT(FIAT-CHRYSLER SRT) 등이 있다.

월간 <KAMA 웹저널>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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