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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 VOL.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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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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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포뮬러 E로 뛰어드는 자동차메이커

포뮬러 E로 뛰어드는 자동차메이커

포뮬러 E의 시작은 지난 2014년 9월 중국 베이징 대회. 채 4년이 되지 않았지만, 가장 성공한 모터스포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순수 전기 싱글시터 시리즈 포뮬러 E는 4시즌 만에 F1보다 더 성공한 모터스포츠 챔피언십이 됐다. 현재 총 10개팀, 22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하고 있다. 그리고 포뮬러 E의 최근 인기를 반영하듯 자동차회사, 즉 완성차 업체가 몰려들고 있다. 2016~2017 시즌에는 르노, 아우디, DS, 재규어가 참가했고, 이번 시즌에는 아우디가 워크스팀으로 전환했다. BMW는 안드레티-오토스포트 지원을 강화하고 내년에는 파워트레인을 직접 개발해 워크스팀으로 출전한다. 2018~2019 시즌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도 볼 수 있다. 르노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철수하지만 닛산이 르노 포뮬러 E 기술과 팀을 이어받아 경쟁을 계속한다. 포뮬러 E 참가 자동차회사는 7개가 되며 페라리를 비롯해 다른 브랜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F1은 엔진만 공급하는 혼다를 포함하더라도 출전하는 자동차회사가 4개밖에 되지 않는다. WRC에는 단 3개 회사만 남았으며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는 이제 토요타만 볼 수 있다.

자동차회사 입장에서 포뮬러 E의 가장 매력은 단연 전기 파워트레인. 포뮬러 E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고 미래기술을 선보일 좋은 기회다. 전통적인 모터스포츠를 통한 레이스카에서 로드카로 이전되는 기술이 줄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포뮬러 E에서는 많은 전기차 기술을 로드카에 적용할 수 있다. 자동차회사는 포뮬러 E를 통해 온도관리부터 수명까지 배터리기술을 직접 시험하고 개선한다. 그렇다, 포뮬러 E 매력은 전기레이스카를 통해 미래자동차가 될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개선을 위한 기술 로드맵에 있다.

제임스 바클레이(James Barclay) 파나소닉 재규어 레이스 총감독은 “포뮬러 E는, 전기로 무엇을 하는지, 성능에 어떤 이점이 있는지 전 세계에 보여주는 플랫폼이다. 아직은 전기차 기술을 경험하는 단계지만 이것만으로도 환상적이다. 포뮬러 E에서는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시험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규정이 바뀌고 각종 모터스포츠 관련 드라이버들 또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참가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고 덧붙였다. 포뮬러 E 첫 해는 효율을 고려해 원메이크 챔피언십으로 열렸고, 서서히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규정에 대한 자율권을 팀에 부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8~2019 시즌에 포뮬러 E가 새롭게 도약한다. 배터리 용량을 28kWh에서 54kWh로 올렸다. 배터리 용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 덕분에 지금까지는 한 경기에서 레이스카 2대를 사용했지만-배터리가 다 되면 다른 차로 갈아탔다. 그리고 앞으로는 레이스카 1대로 경기를 끝낸다.

포뮬러 E 기술규정은 자동차회사에 같은 조건에서 경쟁한다는 확신을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뮬러 E는 다른 모터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비용 면에서 상대적으로 적다. 포뮬러 E 팀 1년 운영비용은, F1은 물론이고,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참가예산보다도 훨씬 적다. 특히 그리드에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많은 자동차회사가 포뮬러 E에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됐다. 결국 그리드가 차기도 전에 회사는 포뮬러 E에 참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해야 했다.

또 모터스포츠를 총괄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은 포뮬러 E를 든든하게 지원하고 있다. 특히 조용한 전기레이스카 특성을 활용해 도시 중심부에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다. 전통적인 모터스포츠가 소음 때문에 도심 레이스에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즉, 포뮬러 E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친환경’ 레이스 챔피언십이라는 시대적 요건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물론 한편에서는 포뮬러 E가 매력적인 모터스포츠이기는 하지만, 끊임없는 성장동력을 제공할지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전례가 없을 만큼 자동차회사가 포뮬러 E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반대로 이것이 오히려 포뮬러 E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자동차회사 입장에서 모터스포츠는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장이다. 홍보를 통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경쟁에서 우승자는 1명이다. 모터스포츠는, 갑작스러운 인기상승과 쉽게 꺼지는 거품이라는, 예측할 수 없는 롤러코스터의 과정이다. 많은 자동차회사가 모터스포츠에 몰려들면서 엄청난 투자를 퍼붓기도 했지만, 투자한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손쉽게 철수한다. 결국 포뮬러 E 성공을 위해서는 운영주체가, 포뮬러 E에 참가하는 자동차회사에게 엄청난 비용을 투입한다고 꼭 성공에 이르는 건 아니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지시켜야 한다.

그리고 현재 포뮬러 E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점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일이다. 물론 포뮬러 E가 열릴 때마다 많은 관람객이 찾는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다른 모터스포츠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함과 지리적 이점 때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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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E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모터스포츠. 정체성을 세워야 하며 유산을 쌓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포뮬러 E가 자동차회사에 전기차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러나 전기차레이스라는 참신한 요소가 사람들에게 더 이상 특별하게 다가가지 않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포뮬러 E는, 순수 전기레이스카라는 독특한 요소를 빼면, 최고의 드라이버가 모여 최고로 빠르게 달리는 싱글시터 시리즈인지, 확실하게 주장하기도 애매하다.
그럼에도 포뮬러 E는 지금까지 믿을 수 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전기 싱글시터 시리즈를 연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심을 품었다. 하지만 전기차기술 홍보를 원하는 자동차회사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예상 외의 결과를 이끌었다. 아주 짧은 시기에 다른 모터스포츠만큼의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자동차회사가 포뮬러 E 참가 및 운영비용을 무작정 높인다면 갑자기 식어버릴 수도 있다. 포뮬러 E가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한편, 현재 2017~2018 시즌 3전까지 치른 결과 1전에서는 DS 버진 레이싱이 우승을 차지했고, 2~3전에서는 마힌드라 레이싱이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2017~2018년 포뮬러 E 일정

  • 홍콩 12월 2~3일
  • 모로코 마라케시 1월 13일
  • 칠레 산티아고 2월 3일
  • 멕시코 멕시코시티 3월 3일
  • 브라질 상파울루 3월 17일
  • 이탈리아 로마 4월 14일
  • 프랑스 파리 4월 28일
  • 독일 베를린 5월 19일
  • 스위스 취리히 6월 10일
  • 미국 브루클린 7월 14~15일
  • 캐나다 몬트리올 7월 28~29일
월간 <KAMA 웹저널>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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